방구 한방에 끝난겨! -이지민-
이지민
2023-02-23 11:13:51
걸어가다가 넘어져 왼팔이 골절되어 한 달 보름여 되었다. 운동을 할 수가 없으니, 밖에 나가 어머니와 껌딱지가 되어 산책을 해왔다. 세상에 이런 엄마가 또 어데 있겠나?
오늘은 왠지 삐뚤삐뚤거리긴 하지만 걸을 수 있다는 게 너무도 감사하고 행복에 겨워 죽는다. 이럴 때 더 조심하라는 어머니의 말씀대로 눈도 더 크게 뜨고 정신줄 놓지 않으려고 나대로는 아주 애쓴다. 그러나 이름값(하하幸福virus) 하며 노래도 흥얼흥얼대면서 걸어갔다. 가끔 반대쪽에서 오던 늘그스름한 아재들이 한 정신 달아난 사람 보듯 하기도 했다.
오르막길에 접어들었다. 다리는 괜찮은데 가슴이 아프기 시작했다. 같이 걸어가던 어머니도 생전 처음 들은 터라 많이 당황하고 놀란 듯 했다. 늘 TV조선의 건강 프로그램들을 봐왔던 지라 들은 건 있다고 말씀하셨다.
“협심증, 협심증 아이가?”
“아이다, 아이거등?”
가슴이 아프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떠올린다.
걷는 내내 줄곧 생전에 처음인 가슴을 쥐어짜는 듯하게 아주 아프다.
“인생(人生)’이란, ‘앵’하고 태어나, ‘휙’하고 살다가, ‘억’하고 죽더라”고 하였던가.
삶이 고달프기만 한데다 내 마음 먹은 대로 흘러간 적이 어데 있었더냐? 그건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누구나 다 그런 거 아니던가?
갑자기 내 뒤(엉덩이)에서 북한 미사일 폭파음이 ‘푸붕’하며 울렸다. 옆에는 어머니만 있고 아무도 없었거니와, 시원하게 뀌어댔다.
‘아니 근데?’ 쥐어짜든 가슴이 멀쩡해져 버렸다.
“하하하하하!”
생전 안 아프던 가슴이 아파서 ‘협심증’이니 ‘심근경색증’이니 하며 운운했다가 “방귀(gas) 한방”으로 해결되었다.
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으면서 내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한 번 스쳐 문질러주었다.
“고맙데이, 내가 오늘 니 덕분에 살았다 아이가! 사랑한데이 알제?”
이뿐 엉덩이 고놈이 주인님 기다릴까 애탄다고는 대답도 기똥차게 한다.
“퓨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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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사랑해용^^^
저는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소녀인지라
줄 게 감사& 사랑뿐이옵니다. '부끄부끄^^^^'
돌아온 오늘의 퀴즈 '와!!!'
바늘만 가진 사람은?
Answer: '실없는 사람' 아이가!!!
"푸하하~~~"
저 이지민글라라는 바늘밖에 없시유^^
몸이 불편하다 보니 사회생활을 안해서 그런 거 같음.어린이의 티없는 순수하고 투면한 마음밖에 가진게 없네.그러니 가장 가난한겨^^ 오게이(ok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