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기획 구성 시간입니다.
<김영규기자의 스포츠 사목 현장을 가다!>
지난 시간에는 ‘스포츠 사목의 현주소’를 짚어본 데 이어 오늘은 이웃종교 가운데 개신교의 스포츠 선교 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 지난 주 첫 시간에서 ‘스포츠 사목의 현주소’를 다뤘는데요. 반응이 어땠나요?
▶ 서울대교구 직장사목팀 임의준 신부의 당시 발언을 한번 상기했으면 하는데요.
임 신부는 “스포츠 분야를 통해 많이 이들이 하느님께 가까이 가는 것이 스포츠 사목이라고 한다면 꼭 필요한 사목”이라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첫 방송이라서 그런지 아쉽게도 기대만큼의 반향은 불러일으키진 못했습니다.
▷ 우리 교회가 스포츠 사목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그 날이 빨리 오길 바라면서요. 개신교계 스포츠 선교 현황을 살펴보죠, 어떤가요?
▶ 이영무, 차범근, 이영표, 그리고 박주영까지...
누군지 아시나요?
▷ 국가대표를 지낸 축구선수들 아닌가요?
▶ 그렇죠.
이름 만 들어도 아하~ 하실텐데요.
그런데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개신교 신도라는 점이죠.
이들은 스포츠 스타를 활용한 개신교계의 선교 일선을 담당하고 있고요.
특히 은퇴 후 목사가 된 이영무 선수는 국가대표 시절에 선수촌에 입촌한 후배들을 신앙으로 인도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박상인, 최종덕, 조병득, 박성화, 신연호 선수 등이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죠.
한마디로 스포츠 선교의 출발점이었다고나 할까요?
▷ 말만 들어도 화려한 인맥인데요. 개신교계는 그 만큼 스포츠 선교에 일찍 눈을 떴다고 할 수 있나요?
▶ 개신교계의 스포츠 선교는 상대적으로 상당히 오랜 역사와 함께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인데요,
그 만큼 우리 교회와 불교계 보다 스포츠 선교가 활성화돼 있다는 반증이죠.
개신교계 스포츠 선교의 대표적인 단체로는 (사)세계스포츠선교회가 꼽힙니다.
세계스포츠선교회는 지난 1976년 창립되었는데요.
할렐루야 축구단과 할렐루야 태권도 시범단 등을 자체 조직으로 운영하고 있을 정도죠.
▷ 개신교계가 이렇듯 일찍부터 스포츠 선교에 뛰어든 이유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 세계스포츠선교회 실무회장인 최현부 목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 세계스포츠선교회 실무회장 / 최현부 목사]
“시대적으로 문화가 굉장히 중요하죠. 스포츠도 한 문화의 분야이니깐 실제적 변화와 요구에 부응하는 스포츠를 통하여 복음을 정하고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거죠.”
최 목사는 할렐루야 축구단의 창단과 활동으로 스포츠문화가 확산됐고 일반 대중문화 속에 복음이 거부감 없이 전파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 세계스포츠선교회는 해외 선교에도 역점을 두고 있죠?
▶ 선교회는 현재 올림픽 선교위원회를 비롯해 태권도, 생활체육, 교육선교위원회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훈련된 전문 스포츠선교사들을 해외로 보내 선교의 폭을 넓혀가고 있죠.
▷ 특히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그 많은 스포츠 종목 가운데 태권도를 앞세운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 무엇보다 태권도 해외 선교를 위한 인프라가 전 세계에 구축돼 있다는 점인데요.
그 중심에는 지난 1986년 창단된 할렐루야 태권도단이 있습니다.
최 목사는 축구 위주로 해 오다 한국에서 가장 선교 활동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뭔가 생각해보니까 바로 태권도였다는데요.
종주국이면서 또 모든 용어가 한국어이기 때문에 소통이 원활하다는 점이 태권도 카드를 전면에 내세운 배경이라는 겁니다.
▷ 그렇다면 태권도를 통한 선교, 어떻게 실행에 옮기고 있는지 파악됐나요?
▶ 세계스포츠선교회는 해외 태권도 관계자 초청 세미나와 현지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선교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그 결과 현재 해외 선교에 참여하고 있는 150여 명의 사역자 가운데 90% 정도가 태권도 종목이라고 최 목사는 밝혔습니다.
이들은 가봉과 스페인, 러시아 등에 파견돼 있죠.
▷ 개신교계는 나아가 해외 스포츠 대회 유치 추진 등으로도 선교 영역을 넓히고 있죠?
▶ 앞으로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할렐루야컵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게 개신교측의 복안인데요.
한편으론 상대적으로 접근이 어려운 이슬람권을 비롯해 공산권 국가에도 직.간접적으로 스포츠 선교 역량을 투입할 방침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후 조직된 국제스포츠인선교회도 주목되는데요.
이 선교회를 통해 동계 스포츠 불모지인 아시아에서 국가대표를 길러내 오는 2020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출전시킨다는 계획입니다.
네팔을 비롯해 태국, 필리핀, 파키스탄 등이 거론되고 있죠.
▷ 선수촌 이야기도 해보죠. 지난해 말 진천으로 내려갔는데요. 개신교측의 현지 선교 사정은 어떤가요?
▶ 지난 시간에도 말씀 드렸듯이 국가대표 상비군 체제 상 입.퇴촌이 반복되는데요.
그런 만큼 선수와의 교감에 지속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신교는 선교회측 목사 등을 집중 투입했는데요.
이들은 각 요일별로 역할을 맡아 선수들과의 수시 접촉을 늘리고 있죠.
경기를 앞둔 선수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주고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최 목사의 설명입니다.
개신교계가 엘리트 체육에 이처럼 공을 들이는 이유를 다소나마 알 수 있죠.
▷ 개신교계는 엘리트 체육 뿐 아니라 신학교 내 스포츠 관련학과 개설 등을 통한 저변 확산에도 신경을 쓰고 있죠?
▶ 저도 취재 과정에서 놀랄 정도였는데요.
무엇보다 태권도선교 관련 학과가 눈에 띕니다.
고신대는 스포츠선교학과가, 나사렛대에는 태권도학과가 각각 개설돼 있고요.
백석대는 스포츠과학부에 태권도 전공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들 학교는 스포츠선교, 태권도 선교와 실제, 해외전공 선교실습 등 선교의 이론적 기초와 실제를 학습하고 태권도 선교사로서의 능력과 자질 함양을 교육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또 칼빈대는 지난 2016년 순수 신학과 학생으로 구성된 축구부를 창단했는데요.
이 학교는 축구 유망주를 발굴해 장차 미래 선교사로 육성하겠다는 장기 포석입니다.
이밖에 신학교에는 30여개의 동호회가 활동 중이죠.
▷ 개신교계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스포츠 선교에 힘을 쏟고 있지만 그 만큼 힘든 점도 있지 않을까요?
▶ 최현부 목사는 홍보 부족을 가장 먼저 꼽았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 세계스포츠선교회 실무회장 / 최현부 목사]
“스포츠 선교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동참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이 부족하죠. 홍보가 좀 덜 돼 있어서...활동상을 잘 보도하고 또 알리는 거죠”
한편으론 예산 부족도 발목을 잡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최 목사는 따라서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안정적 재원 마련 등 기반 구축이 시급하다는 입장인데요.
그러면서도 스포츠 선교의 미래는 밝기에 지금이 어렵다고 결코 포기할 수는 없다고 강조합니다.
최 목사의 말을 계속 들어보시죠.
[인터뷰 : 세계스포츠선교회 실무회장 / 최현부 목사]
“앞으로는 스포츠 선교에 더 많은 사람들과 또한 전문 사역자들이 더 많이 생길 거라고 기대가 되죠.”
▷ 최 목사는 우리 교회의 스포츠 사목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죠?
▶ 교회에서 운영하는 학교와 학생들을 적극 활용하라는 것인데요.
최현부 목사입니다.
[인터뷰 : 세계스포츠선교회 실무회장 / 최현부 목사]
“스포츠 선교를 시작하려면 일단 스포츠 선교에 대한 이해와 관심들이 적으니까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중 하나가 기존에 관계돼 있는 기관을 통해 하는 것이 좋죠.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학교, 법인이나 재단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하면 수월할 수 있죠.”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6년 기준 스포츠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포츠 산업 매출액은 68조 4천 억 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습니다.
특히 종사자 수 만도 39만 8천 명에 달합니다.
결코 적지 않은 규모죠.
개신교계는 이를 바탕으로 앞서 말씀드린 할렐루야컵 대회 개최 등을 추진 중인데요.
이를 통해 세계스포츠 선교발전의 교두보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입니다.
사실상 서울대교구 직장사목팀 임의준 신부 혼자 스포츠 사목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 비춰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죠.
더 이상 “모른다” “처음 들어봤다”는 신자들의 반응이 나오지 않도록 스포츠 사목 활성화를 위한 우리 교회의 관심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다음 시간에는 ‘스포츠 포교’로 불교 대중화를 모색하고 있는 불교계 사정을 점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