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특선_ 데칼로그 1,2

사순시기 기획으로 사순 첫주간 금요일부터 사순 5주간 금요일까지
가톨릭 명화극장 시간에 폴란드의 크지스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데칼로그
10부작 전편이 주마다 2편씩 방송됩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직접 출연하시어 영화를 소개해주신
최대환 세례자 요한 신부(서울대신학교 지성 양성 담당) 님의 소개 원고를
올려드립니다. 소개 원고는 각 편 방송일 이전에 올려드릴 예정입니다.


사순특선 데칼로그
      - 최대환 세례자 요한 신부

폴란드의 영화감독이며 현대인의 갈등과 내적방황을 철학적이고
실존적으로 포착하면서, 동시에 신에 대한 갈망과 양심의 현상학을
영화적으로 탁월하게 표현한 키에슬로프스키의 걸작 십 부작 TV 영화
“데칼로그” 전편을 두 편씩 짝지어서 다섯 주간에 걸쳐 감상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더구나 최근에 폴란드에서 오랜 노력을 통해 복원된 영상과
새로운 번역으로 볼 수 있게 되어서 이 걸작의 진가를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이 자신의 오랜 작업 동료이자 법률가이기도 한
크지스토트 피에지비치와 함께 각본을 쓴 “데칼로그”는 제목이 의미하는 것처럼
구약성서의 <십계명>에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는 고전적인 종교 영화는 아니고, 오히려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정신적 위기와 방황, 일상의 죄와 절망을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그럼에도 내면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십계명이 상징하는 도덕률과
양심의 힘을 역설적인 방식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1988년에 만들어진 작품입니다만, 그 주제를 다루는 방식은
시대적 한계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 시대에도
여러 면에서 깊은 성찰의 계기가 됩니다.

1.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

“데칼로그”의 첫 번째 작품은 전체 작품 중에서도 가장 종교적 토론에
적합한 작품이라 하겠고 매우 뛰어난 각본과 연출이 돋보입니다.
인생의 운명과 신비에 대해 준엄한 시각을 느끼게도 됩니다.

과학을 이상화하는 현대인들의 태도가 막다른 길에 다다렀을 때,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신은 과연 인간 이성으로 규정할 수 있는가? 와
같은 심오한 질문을 관객 스스로가 던지게 됩니다.


방송일시: 2월 19일 금 23:00  2월 20일 토 15:00 2월 21일 01:00 2월 23일 화 00:00



2.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

키에슬로프스키는 “데칼로그”의 각 편마다 다른 제목을 붙이지 않고
번호만을 달고 있습니다. 대체로 십계명의 해당되는 계명과 조응하여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각기 개별 작품들을 다른 계명들과 연관해서
볼 여지들도 있습니다.

그건 감독이 각 계명을 엄격한 의미에서 형상화하려고 시도한다기보다는
다양한 관점에서, 십계명이라는 전체적 차원에서의 윤리적이고 종교적인
계명을 제대로 살아가기 어려운
인간 실존의 위기를 철저하게 탐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국은 타인에 대신해줄 수 있는 근본적인 선택의 문제가
모든 작품들에서 주제화 되고 있습니다.

바티칸에서 영화사에서 뛰어난 영화 백 편을 선정하면서, “데칼로그”를 ‘종교’라는
카테고리가 아니라, ‘가치’라는 카테고리에서 추천작으로 뽑은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데칼로그”에서 종교적, 신학적, 영성적 함의를
볼 수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키에슬로프스키는 은총의 세계란 살면서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윤리적 갈등 상황과 선택의 짐에 대한 매우 깊은 윤리적 숙고와
자기 성찰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값비싼 은총’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제 보실 “데칼로그”의 두 번째 이야기는 어렵고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데칼로그”라는 시리즈의 전체적 분위기와 주제, 접근방식을 알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유한하며 연약한 인간의 ‘말’이 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생을 결정할 수 있다는 데 대한 전율어린 진실을 생각하게 하며, 또한 생명이 지닌 그 놀라운 무게와 엄숙함을
대면하게 합니다.  


방송일시: 2월 19일 금 24:00  2월 20일 토 16:00 2월 21일 02:00 2월 23일 화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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