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
주님 세례 축일 미사와 유아 세례식 강론
시스티나 경당
2016년 1월 10일 주일
태어나신 지 40일째 되던 날 예수님은 성전으로 모셔집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예수님을 하느님께 바치기 위해 성전으로 모시고 갔습니다. 오늘 주님 세례 축일에, 여기 계신 부모님 여러분들은 자녀들이 세례를 받을 수 있도록 데리고 왔습니다. 조금 전 시작 부분에 제가 여러분에게 첫 번째 물음을 던졌을 때, 여러분은 “이 아이를 위하여 신앙을 청합니다.”하고 신앙을 청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신앙은 시간 속에서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해집니다.
이 어린 아기들은 앞으로 세월이 흐르면 또 다른 아기를 데리고 지금 여러분 자리에 서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손자손녀가 되겠지요. 그리고 똑같은 것을 청할 것입니다. 바로 신앙입니다. 세례성사가 우리에게 주는 신앙입니다. 성령께서 오늘 이 아기들, 여러분 자녀들의 마음과 영혼과 생명에 가져다주시는 신앙입니다.
여러분은 신앙을 청하였습니다. 교회는 여러분에게 촛불을 건네면서, 이 아기들의 신앙을 지켜주라고 당부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유산은 신앙임을 잊지 마십시오. 신앙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살펴주고, 신앙이 자라나게 하며, 신앙을 유산으로 남겨 주십시오.
오늘, 여러분의 이 기쁜 날에 제가 여러분에게 바라는 것은 이것입니다. 여러분이 이 자녀들을 신앙 안에 기르고, 자녀들이 여러분에게 받은 가장 큰 유산이 참으로 신앙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 가지 알려드리지요. 아기가 우는 건 배가 고파서 우는 겁니다. 어머니들은 아기가 배고파하거든 여기서 먹이셔도 됩니다. 얼마든지 그렇게 해도 됩니다.